"촛불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 정신병자군의 생각

이전 정신병동 글들 2010. 5. 11. 16:03
 

"노무현 정부의 실패는 386세대 전반에 개혁진영 패배라는 트라우마를 남겼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분열과 실패는 진보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진보정치의 좌절이라는 깊은 트라우마를 만들어냈다.

그뿐인가. 한총련 운동의 실패는 현재의 20대들과 대학생들에게 진보적 운동 자체에 대한 깊은 불신의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러한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는 한 신자유주의 모순이 아무리 깊어져가도 이들이 행동에 나서기는 어렵다
.
그러나 현재의 10대들은 이런 좌절과 패배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로지 옳고 그름의 구별이 존재하며 이러한 인식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전환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정치적 경험의 차이가 바로 청소년들을 즉각적 행동전으로 나서게 만든 주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중고생의 진출은 각계각층의 진출로 이어졌다. 20대 대학생들이 동맹휴업을 결의해내며 거리에서 주축을 이루기 시작했고 30~40대 넥타이 부대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녀노소 구별 없이 100만의 촛불이 물결을 이루며 지난 10년간 반복된 좌절과 분열, 패배의 상처를 씻어낸 것이다. 결국 중고생들의 진출은 곧 10대의 순수함으로 기성세대의 트라우마를 치유해낸 과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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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트라우마 치유한 촛불, 가해자는 치료 불가?  오마이뉴스 (
김문주 -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


촛불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19일과 20일의 토론회에 병자군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자격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촛불문화제(집회)의 가장 큰 의미는 대단히 다양한 스팩트럼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고, 조율하며 운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하나의 "협력 게임"의 룰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룰의 연장선에서 자격없음을 부끄럽게 고백하며 동시에 병자군의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남겨 보고자 한다
.

촛불문화제는 위에 인용한 기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고등학생, "트라우마"가 없는 10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과거 실패한 진보의 트라우마,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그렇게나 반대했던 이명박 당시 대통령후보가 600만표 이상의 차이를 벌이며 '압승'을 거둔 모습에 질린 진보 성향의 기성세대들이 과거 실패의 상처에 의해 스스로를 검열하고 움츠러들고 있을 때, 그러한 실패의 경험이 없는 10대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새로운 정부의 이슈를 만난 다음 '즉각적 행동전'에 보다 빠르게 돌입할 수 있었다라는 것이 위에 인용한 기사의 전반부를 구성한다
.

위 기사에서는 결론 부분에서 이러한 '민중의 힘'의 발현이 기존 진보 성향 기성세대의 트라우마를 치료해 주고 있다고 얘기하고, 또한 극우, 즉 한나라당 등 과거 트라우마의 가해자들은 전혀 치료되지 못하는 듯 보인다는 말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병자군의 관점에서는 6.10 이후 확연히 줄어든 촛불집회 규모와 더욱 거세진 극우세력의 반격을 보면서 까딱 잘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한 지금의 10대들에게까지 패배주의, 체념주의, 순응주의 같은 씻기 어려운 트라우마를 심어주게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졌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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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병자군은 촛불문화제는 최초 직접행동에 돌입한 10대들에게 스스로 원하고 행동하면 어떤 일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그들이 최초 이야기했던 슬로건인 미친소 미친교육부분에 더욱 강력하게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권의 실패에 의한 트라우마가 지금의 대통령과 지금의 초거대 보수여당을 만들어 냈다라는 것이 병자군의 생각이고, 이 생각을 확장하면 다음 국회의원 및 대통령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국민이 되어 있을 10대들에게 지금 실패의 트라우마를 남겨 준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최소한 지금 수준의 천민자본주의, 아니 오히려 더욱 강화된, (약간의 감정을 섞어서) 등신자본주의를 구가하는 정부 및 의회가 될 개연성을 극대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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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병자군은 이후의 촛불집회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최초 10대들이 외친 구호인 미친소, 미친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온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기성세대의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내기 위하여 정권퇴진의 구호를 외칠 때가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10대들에게 보다 많은 가능성을 심어주기 위해서 10대들에게 최대한의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그 과제의 달성 이후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다른 활동을 벌여 나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을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촛불이 나아가야 할 길" 이라고 생각한다.



※ 정신병자의 인터넷정신병동 과거 버전에서 가져옴. (원문 포스팅 일시 : 2008/06/21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