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갈수록 흥미진진 해질… 까?

카테고리 없음 2012. 9. 5. 00:48

아랑사또전, 갈수록 흥미진진 해질?

갈수록 흥미진진아랑사또전에 부족한 2%

현재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탑인 드라마는 SBS의 각시탈이다. 허영만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최근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 등, 종영을 앞두고 클라이막스를 치닫는 극의 구성상 당분간은 수, 목요일의 안방극장 차지는 각시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재 시청률 1위라고 마냥 마음만 놓을 수는 없는 상황, MBC “아랑사또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동화의 모티브를 동양적 판타지 요소와 잘 버무려 내고, 그 위에 톡톡 튀는 코믹요소를 양념으로 추가해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각시탈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매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20회 중 지금까지 6회분을 방송한 아랑사또전의 매력을 살펴보고, 수목드라마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지난 방송분의 리뷰를 통해 한번 알아보자.

 

 

단순 코믹 판타지 연예물? 오컬트 미스터리 추리극!”

1~4화를 통해 전반적인 세계관과 각 출연진의 캐릭터를 구축한 아랑사또전은 아랑(신민아)이 시한부 인간이 된 시점을 계기로 본격적인 오컬트 추리극의 형태를 띄기 시작한다. 실종되었던 은오의 어머니 서씨(강문영)는 윤달 보름마다 인간의 영을 잡아먹는 요괴로 등장하고, 극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여줬던 최대감(김용건)과 아들 최주왈(연우진)은 실제 부자가 아닌 서씨에게 인간의 혼을 가져다 바치는 혼 사냥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옥황상제와의 거래를 통해 시한부 인간이 되어 돌아온 아랑은 칼에 찔려도 죽지 않는 불사신 인간임이 밝혀지고, 어머니 서씨의 흔적을 찾아 헤매던 은오(이준기)는 귀신이 나온다는 버려진 마을 뒷산에서 서씨의 비녀와 무수한 인간 뼈가 묻혀 있는 골묘를 발견한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던 두 개의 미스터리 (은오 친모 서씨의 행방, 아랑 죽음의 진실)가 사실은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개의 가지라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나면서 극의 전개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얘기가 좀 늘어진다 싶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깨알같은 재미를 던져주는 밀양 삼방 (김광규, 이상훈, 민성욱)단무지그 자체인 은오의 하인 돌쇠 (권오중), 반푼이 무녀 방울 (황보라)의 코믹 연기까지 가세하여 시청하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휘몰아친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동반 상승하여 지난 829일 방영분의 전국 시청률은 전날 방영분보다 0.6% 상승한 13%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결과)를 기록했다.

(은오가 애타게 찾아다니던 어머니 서씨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은 아랑사또전의 미스터리 구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는 신호탄이다. 이 장면을 통해 지금까지의 이야기 전개 중 가장 큰 의문이 풀림과 동시에 새로운 질문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캐릭터를 만들어가나? 도대체 왜 사또가 되어야 했는데?”

미스터리 구조의 본격적인 전개와 명품 조연들의 코믹연기 등으로 시청률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아랑사또전이긴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완전히 몰입하기에는 몇 가지 거슬리는 요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

귀신이었던 아랑이 인간으로 돌아오면서, 아랑과 인간세계를 연결해주었던 무녀 방울이는 필연적으로 비중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무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역시 뚜렷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돌쇠와의 러브신을 추가하고 있는데, 극 전개와 너무 상관없이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초반 캐릭터 구축단계에서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두 인물이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새롭게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것은 빠른 극 전개를 순간적으로 늘어지게 만든다.

확실한 역할이 주어졌던 극 초반에 두 인물은 팽팽한 긴장을 유쾌하게 풀어주는 이완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주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이 두 인물을 살려 끝까지 가고 싶다라는 제작진의 마음을 모르겠는 바는 아니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극은 극대로 늘어지고 인물은 인물대로 망가지지 않을까 싶다. 쪽대본 등 한국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환경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와 인물을 함께 죽이는 방식으로 풀어간다는 것은 제작진의 게으름 아닐까?

(자칫 설명조로 흐르기 쉬운 극 초반 설정단계에 정말 많은 웃음을 안겨줬던 돌쇠와 방울이, 갑작스런 러브라인으로 극 전개의 방해요소가 되어버린 5회 이후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쉽기만 하다. 이들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극 흐름에 완벽히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그래서 더욱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점은 도대체 은오는 왜 사또가 된 거야?”라는 의문이다. 초반 4회를 제외하면 본격적인 이야기 진행은 이제 2회 진행한 정도이기 때문에 성급히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난 28일과 29일 방송을 보면 은오가 사또건 사또가 아니건 극의 전개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스터리 구도에서 사또라는 감투는 극의 힘있는 전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어찌되었건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부패한 지방토호 최대감 부자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고, 이 충돌이 사또라는 직위를 둘러싸고 벌어질 때 더욱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으니까. 또한 이 갈등관계 속에는 밀양 삼방이라고 하는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은 감초들이 끼여 있어 극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살짝 늘어진다는 느낌, 또는 너무 숨가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해 주는 밀양 삼방 (좌로부터 이상훈, 김광규, 민성욱), 사또 은오와 지방토호 최대감 부자와의 갈등관계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면 이들 삼방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테지만, 이들의 고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시청자들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사실 아랑이 인간이 되어 돌아온 시점 이후에는 ,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겠구나라며 많은 기대를 했는데, 이번 5, 6회 방송분은 솔직히 그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 이제부터 본론이다라고 한참 기대를 부풀렸다가 ? 아직도 서론이야?’하며 김빠진 느낌이랄까,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도 그만큼 컸던 것일 수도 있겠다.

익숙한 이야기 구조의 신선한 변주, 거기에 이준기, 신민아라는 대형 스타와 권오중, 한보라, 김광규, 이상훈 등의 명품 조연까지, 아랑사또전이 성공한 드라마가 될 요소들은 일일이 손에 꼽기도 힘들 만큼 많으며, 실제로도 분명히 재미있다. 여기에 몇 가지 불안요소만 덜어낸다면 2012년 최고의 드라마 반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