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갈수록 흥미진진 해질… 까?

카테고리 없음 2012. 9. 5. 00:48

아랑사또전, 갈수록 흥미진진 해질?

갈수록 흥미진진아랑사또전에 부족한 2%

현재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탑인 드라마는 SBS의 각시탈이다. 허영만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최근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 등, 종영을 앞두고 클라이막스를 치닫는 극의 구성상 당분간은 수, 목요일의 안방극장 차지는 각시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현재 시청률 1위라고 마냥 마음만 놓을 수는 없는 상황, MBC “아랑사또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동화의 모티브를 동양적 판타지 요소와 잘 버무려 내고, 그 위에 톡톡 튀는 코믹요소를 양념으로 추가해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각시탈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매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20회 중 지금까지 6회분을 방송한 아랑사또전의 매력을 살펴보고, 수목드라마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지난 방송분의 리뷰를 통해 한번 알아보자.

 

 

단순 코믹 판타지 연예물? 오컬트 미스터리 추리극!”

1~4화를 통해 전반적인 세계관과 각 출연진의 캐릭터를 구축한 아랑사또전은 아랑(신민아)이 시한부 인간이 된 시점을 계기로 본격적인 오컬트 추리극의 형태를 띄기 시작한다. 실종되었던 은오의 어머니 서씨(강문영)는 윤달 보름마다 인간의 영을 잡아먹는 요괴로 등장하고, 극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여줬던 최대감(김용건)과 아들 최주왈(연우진)은 실제 부자가 아닌 서씨에게 인간의 혼을 가져다 바치는 혼 사냥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옥황상제와의 거래를 통해 시한부 인간이 되어 돌아온 아랑은 칼에 찔려도 죽지 않는 불사신 인간임이 밝혀지고, 어머니 서씨의 흔적을 찾아 헤매던 은오(이준기)는 귀신이 나온다는 버려진 마을 뒷산에서 서씨의 비녀와 무수한 인간 뼈가 묻혀 있는 골묘를 발견한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던 두 개의 미스터리 (은오 친모 서씨의 행방, 아랑 죽음의 진실)가 사실은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개의 가지라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나면서 극의 전개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얘기가 좀 늘어진다 싶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깨알같은 재미를 던져주는 밀양 삼방 (김광규, 이상훈, 민성욱)단무지그 자체인 은오의 하인 돌쇠 (권오중), 반푼이 무녀 방울 (황보라)의 코믹 연기까지 가세하여 시청하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휘몰아친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도 동반 상승하여 지난 829일 방영분의 전국 시청률은 전날 방영분보다 0.6% 상승한 13%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결과)를 기록했다.

(은오가 애타게 찾아다니던 어머니 서씨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은 아랑사또전의 미스터리 구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는 신호탄이다. 이 장면을 통해 지금까지의 이야기 전개 중 가장 큰 의문이 풀림과 동시에 새로운 질문들이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캐릭터를 만들어가나? 도대체 왜 사또가 되어야 했는데?”

미스터리 구조의 본격적인 전개와 명품 조연들의 코믹연기 등으로 시청률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아랑사또전이긴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완전히 몰입하기에는 몇 가지 거슬리는 요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

귀신이었던 아랑이 인간으로 돌아오면서, 아랑과 인간세계를 연결해주었던 무녀 방울이는 필연적으로 비중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무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역시 뚜렷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돌쇠와의 러브신을 추가하고 있는데, 극 전개와 너무 상관없이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초반 캐릭터 구축단계에서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던 두 인물이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새롭게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것은 빠른 극 전개를 순간적으로 늘어지게 만든다.

확실한 역할이 주어졌던 극 초반에 두 인물은 팽팽한 긴장을 유쾌하게 풀어주는 이완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주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이 두 인물을 살려 끝까지 가고 싶다라는 제작진의 마음을 모르겠는 바는 아니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극은 극대로 늘어지고 인물은 인물대로 망가지지 않을까 싶다. 쪽대본 등 한국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환경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와 인물을 함께 죽이는 방식으로 풀어간다는 것은 제작진의 게으름 아닐까?

(자칫 설명조로 흐르기 쉬운 극 초반 설정단계에 정말 많은 웃음을 안겨줬던 돌쇠와 방울이, 갑작스런 러브라인으로 극 전개의 방해요소가 되어버린 5회 이후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아쉽기만 하다. 이들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극 흐름에 완벽히 녹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그래서 더욱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점은 도대체 은오는 왜 사또가 된 거야?”라는 의문이다. 초반 4회를 제외하면 본격적인 이야기 진행은 이제 2회 진행한 정도이기 때문에 성급히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난 28일과 29일 방송을 보면 은오가 사또건 사또가 아니건 극의 전개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스터리 구도에서 사또라는 감투는 극의 힘있는 전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어찌되었건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부패한 지방토호 최대감 부자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고, 이 충돌이 사또라는 직위를 둘러싸고 벌어질 때 더욱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으니까. 또한 이 갈등관계 속에는 밀양 삼방이라고 하는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은 감초들이 끼여 있어 극의 완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살짝 늘어진다는 느낌, 또는 너무 숨가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해 주는 밀양 삼방 (좌로부터 이상훈, 김광규, 민성욱), 사또 은오와 지방토호 최대감 부자와의 갈등관계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면 이들 삼방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테지만, 이들의 고심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시청자들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사실 아랑이 인간이 되어 돌아온 시점 이후에는 ,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겠구나라며 많은 기대를 했는데, 이번 5, 6회 방송분은 솔직히 그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 이제부터 본론이다라고 한참 기대를 부풀렸다가 ? 아직도 서론이야?’하며 김빠진 느낌이랄까,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도 그만큼 컸던 것일 수도 있겠다.

익숙한 이야기 구조의 신선한 변주, 거기에 이준기, 신민아라는 대형 스타와 권오중, 한보라, 김광규, 이상훈 등의 명품 조연까지, 아랑사또전이 성공한 드라마가 될 요소들은 일일이 손에 꼽기도 힘들 만큼 많으며, 실제로도 분명히 재미있다. 여기에 몇 가지 불안요소만 덜어낸다면 2012년 최고의 드라마 반열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참여예산위원 1기의 첫번째 변곡점이 지나갔네요...^^

카테고리 없음 2012. 9. 1. 18:28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잘 이해가 안 되기는 하지만, 아뭏튼 서울시의 주민참여예산위원이 된지 약 2달 정도 되었네요. 아뭏튼, 오늘 참여예산한마당을 통해 일단 한 변곡점을 지난 듯 합니다.

 

이번 참여예산위원회는 첫번째 위원회인 만큼 법률이 좀 늦게 통과되어 구성이 전체적으로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임기도 내년 3월까지 6개월 정도밖에 안 되고, 그 권한 역시 주민 및 자치구 제안사업에 대한 검토 및 확정 등에 역할이 한정되었습니다.

 

사실 이 제도가 도입 취지를 정확히 살리려고 한다면, 각 자치구 및 서울시의 주민자치위원회가 바로 서서 확실한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올해에는 각 자치구도, 서울시도, 주민자치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한 곳이 거의 없었지요. 그러다보니 올해는 전반적으로 "주민이 직접 제안한 사업을 주민이 선택한다"는 개념보다는 각 자치구가 "참여예산"이라는 이름을 빌려 제출한 사업을 심사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아,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만, 모든 사업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개월여 동안 2~3회의 분과위원회와 1~2회 정도의 소위 회의, 2회의 총회를 거쳤으며, 그리고 오늘 참여예산한마당이라는 이름을 통해 최종사업심사까지 마쳤습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뭏든 심사까지 마친 지금의 심정은 "이제 첫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움이 큰" 상황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번 사업의 심사를 위해 나름 세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 첫째는 "주민의 자발성 또는 참여도", 두번째는 "친환경", 세 번째는 "시급성", 네 번째는 "지속성(의지)"였습니다. 그리고 각 기준에 따라 각각 40 / 20 / 10 / 30 의 비중을 두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시급성이 40,  주민참여와 지속성이 각각 20, 친환경이 10이었고, 나머지 10은 "지역연고 및 친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연고 및 친분은 절대로 개입시키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왔는데, 아직 인간이 덜 된 건지, 아님 너무 인간이 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최초 생각해던 것과 달리, 주민의 자발성 부분의 비중이 많이 약해진 이유는 "해당되는 사업이 너무 없어서"입니다. 대부분의 사업이 그냥 사업 제안이 일반적인 의미만 강조하고, 왜 주민참여예산으로 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고려는 전무한 채 "우리 구가 재정상황이 열악해서..."라는 이유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각 자치구가 주민참여예산의 성격에 대한 어떠한 고려도 없이 그저  "눈먼돈"이라고 인식, 구 예산과 별개의 따먹어야 하는 눈먼 돈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여예산한마당에 나온 각 자치구별 부스도 천차만별인데,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시측에서 제시해 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동 리플릿을 제작하던지 하는 방법으로 선정작업을 좀 더 쉽게 운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각 구별로 홍보자료 만든다고 들인 돈 역시 주민들의 세금일 텐데, 이 역시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일단 여기까지... 후일 추고 예정입니다.)

청소노동자 김순자의 "빵과 장미"

카테고리 없음 2012. 3. 24. 16:52




"우리는 과 함께 장미도 원합니다"

 

 

19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로렌스 지방

 

가혹한 조건 속에서 노동하는 여성들이 있었다.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여성과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공장주들은 생산에 사용되는 실과 바늘,

심지어 노동자들이 앉는 의자의 비용까지

노동자에게 값을 물렸다.

 

 

참다못한 여성노동자들이

동일노동 동일임금, 임금상승,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실을 끊고 유리창을 깨뜨리며

파업에 나섰다.

 

 

그녀들이 손에 쥔 펼침막 속에

 

' 뿐만 아니라 장미를 원한다.'는 구호가 있었고,

 

이 투쟁은 장미의 파업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100년 후

우리들의 그리고 장미

 

 

"내는 가수가 되고 싶었지

노래 부르는 거 참말로 좋아한다.

지금도 가금 노래부르면

세상시름 다 잊고 기분이 좋아"

 

-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김순자 -

 

 

"나는 청소원으로 일합니다.

첫 월급 50만원, 7년 지나니까 67만원,

10년째인 지금도 100만원이 안됩니다."

 

 

청소노동자에게 계단 밑이 아닌 휴게실,

찬밥 대신 따뜻한 밥

드리고 싶습니다.

 

 

청소노동자 김순자의

이루어 주십시오

 

 

청소노동자 김순자는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1입니다.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치에 나섭시다 / 김순자 ; 정치신문R 기사

카테고리 없음 2012. 3. 15. 23:22
개인적으로, 진보정치의 본령은 "그들이 하고 싶은 얘기, 내가 "대신"해 준다"가 아닌, "그들이 하고 싶은 얘기, 그들이 "직접 할 수 있게" 해 준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진보신당이라는 정당에서, 흔히 노심조라고 불리워지는 분들이 탈당과 함께 '힘'을 키워야 한다며 다른 정당으로 날라갈 때, 제가 그들에게 절대로 동의할 수 없던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그분들이 말하는 '힘'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 얘기건, 남의 얘기를 대신하건 상관없이) 자신들이 얘기할 수 있는 힘을 쫓아 가겠다는 것 아니냐, 그렇게 본 것이죠.

그분들에게 반대하며 진보신당에 남아 있는 저였지만, 과연 지금의 내 당이 그러한 내 생각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당일까, 에 대한 확신은 없었습니다. 결국 이 자그마해진 공간 속에서 또 누가 헤게모니를 잡을 것인지, 그래서 "누가"얘기를 할 것인지를 서로 다투고 그 과정에서 원래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은 다 휘발되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지요.

이번에 진보신당에서울산과학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계신 김순자 울산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님이 진보신당 비례후보 1번으로 추대한 것은 그래서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입니다. 이 당이 '진짜 노동자'가 '진짜 자신의 얘기'를 '진짜 자신 스스로' 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한 당이라는 확실한 증거이니까요.

소외되고 무시된 자를 '대신하여' 스폿라이트를 받겠다는 것이 아닌, 소외되고 무시된 자 바로 그에게 직접 스폿라이트를 비춰 주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저의 '자랑스러운' 진보신당에게 정당지지표를 주시기를, 그래서 3% 이상 득표하여 이 '진짜 비정규직 노동자'가 국회에서 스스로의 얘기를 하고,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의 힘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를 얼마 되지 않는 제 블로그 구독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정말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다른 당이 간판을 바꿀 때, 진보신당은 "삶"을 바꾸겠습니다!!!"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치에 나섭시다 / 김순자

원문 보기 : http://www.newjinbo.org/n_news/news/view.html?no=542


 울산과학대(이사장:정몽준 국회의원)에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김순자 울산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이 진보신당의 비례대표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

김순자 지부장은 중년의 여성 청소노동자로서, 용역업체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맞서 노조를 결성하고 정몽준 국회의원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치열한 해고철회투쟁을 벌여 승리한 바 있다.

이후 울산지역에서 꾸준히 노조활동을 해왔으며 지역연대활동과 노동인권운동에도 열심히 참여해왔다.

김순자 지부장의 출마선언문과 프로필은 아래와 같다.

<김순자 후보 비례대표 출마선언문>

청소노동자도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치에 나섭시다!


올해는 제가 울산과학대에서 청소노동자로 살아온 지 꼭 10년째가 됩니다.

스무 살 청춘부터 청소노동자로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 청소노동자였습니다. 그러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하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청소노동자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했습니다.

그저 보이지 않는 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입니다. 2003년, 5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청소 일을 시작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7년 동안 일하고도 67만 원을 받았던 2007년 어느 날 학교 측과 계약한 용역업체는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했습니다.

대학교라는 곳의 교수라면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학교는 신성한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부당한 계약해지를 호소하자 시대의 양심이어야 하는 분들은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교직원들은 우리를 차가운 맨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정몽준 이사장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억울함을 설명하려고 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청소노동자의 이야기를 학교 본관 앞에 천막을 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 싸움에 울산지역의 많은 노동자분들과 다양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연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우리는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2년, 저와 동료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계약직입니다. 1년 일한 사람이나 10년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시급 4500원인 용역업체 청소노동자입니다. 그런데 당적도 없던 제가 선거를 앞두고 쉽지 않은 결심을 했습니다.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결심을 했습니다.

제가 출마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 번째로 정치는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주로 하는데, 그들이 우리를 절대 대신해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도 직접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수많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청소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 현실을 바꿔내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단지 개인의 고민과 선택이 아니라 저와 함께하는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코앞에 닥쳐있는 노조 임단협에 소홀하지 않으면서도, 저는 더 큰 희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은 기꺼이 동의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노동자의 현실을 대변해 준다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로서 10년을 지켜봐도 현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떠한 권리도 없는 상태의 수많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 스스로 찾을 때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노동자가 직접 정치를 하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노동자 정치가 이 나라에 깊이 뿌리내리길 바라며,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합니다. 진정한 노동자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진보신당을 지지해 주실 것을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바로 우리가 스스로 정치의 주체로 당당히 나섭시다!

2012년 3월 14일
청소노동자 김순자



 

  사진설명: 올해 2월 울산과학대 졸업식장에서 정몽준 이사장에게 항의하는 김순자 지부장
                                          



<김순자 진보신당 국회의원 비례대표후보 프로필>

[약력]
- 1955년 7월 6일 울산 언양 출생
- 반곡초등학교 졸업
- 반곡초등학교 동기회장
- 2003년 울산과학대 청소용역업체 입사
- 2006년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가입
- 2007년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현)
-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부위원장(현)
- 울산지역 청소노동자 배움터 ‘노동이 아름다운 빛나는 학교’ 운영위원(현)
- 더불어숲 노동인권센터 운영위원(현)
- 현대중공업 경비테러 문제해결을 위한 울산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현)

[활동경력]
- 2006년 7월 효정재활병원 간병사 원직복직투쟁 연대
- 2007년 2월 23일 조합원 전체 계약해지에 따른 해고, 탈의실에서 부당해고 철회 농성 시작
- 2007년 3월 7일 학교직원 80여명 동원해 농성 조합원 강제 퇴출, 본관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 시작
- 2007년 4월 27일 정몽준 국회의원 사무실(울산 동구) 점거농성
- 2007년 5월 9일 63일간의 천막농성 끝에 복직 합의로 투쟁 승리
- 2007년 12월세계인권선언기념 국가인권위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 2008년 삼성SDI, 홈에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연대
- 2008년 12월 미포조선 사내하청 정규직화 굴뚝농성 투쟁 연대
- 2009년 6월 청소대행업체 편법운영, 연대노조 탄압 규탄 투쟁
- 2009년 7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노동탄압 분쇄 투쟁 연대
- 2010년 3월 울산대학병원 청소노동자 노조활동 연대 (민주노총공공운수연맹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지부 울산민들레분회)
- 2010년 5월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쟁취 캠페인 활동
- 2010년 6월 울산제일고 급식조리원 부당해고 철회 투쟁 연대
- 2010년 11월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장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점거파업 연대동지(권우상 전 연대노조 사무국장) 폭행 규탄 활동
- 2011년 5월 울산지역 청소노동자 배움터 ‘노동이 아름다운 빛나는 학교’ 활동
- 2011년 6월 울산지역 공공부문 청소노동자 노동인권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활동
- 2011년 10월 더불어숲 노동인권센터 ‘산재보상 권리찾기 지원사업’활동
- 2011년 11월 울산지역 ‘청소노동자 어울림 한마당’ 준비 활동
- 2012년 3월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임단협 투쟁 중


상지대 비리재단으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_-;;;

정신나간 단상들 2011. 12. 27. 16:23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어제 (26일) 낮, 사무실에서 딩굴거리며 맘껏 게으름을 뽐내고 있던 중 난데없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평소 모르는 번호 전화는 잘 받지 않았는데, 아마도 게으름을 뽐내던 와중에도 '나 이렇게 게을러도 되는가?'란 모종의 마음의 소리가 울렸나 봅니다. 전화를 받았더니 왠 낯선 남자 목소리가 이렇게 묻더군요.

"박수영씨 되시냐?", "혹시 네이버 아이디 뭐뭐뭐... 쓰시지 않느냐?" "혹시 "정신병자...뭐뭐 라고 하는 블로그 운영하시느냐?"

올해 중순쯤, 상지대학교 구 비리재단의 복귀 문제로 한동안 떠들썩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학분쟁조정위가 상지대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랍시고 내놓은 방안은 총 9명의 이사를 구재단 : 대책위 : 교과부 = 5 : 2 : 2로 배분한다는 안이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구 비리재단에 상지대를 고스란히 가져다 바치겠다, 라는 안이었죠. 당연히 기존 상지대 구성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에 반발했고,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안을 철폐시키기 위한 다양한 투쟁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관련 내용을 제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었죠.

(당시 제가 올린 블로그 글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포스팅을 사분위 조치에 따라 지금은 복귀한 상지대 구 재단 측에서 명예훼손이라고 원주경찰서에 고소하였고, 관련 내용을 원주경찰서가 저에게 어제 낮에 전화로 알려 준 것입니다. 대충 얘기를 들어본 바는 제 포스팅에서 구 재단을 비리재단이라고 지칭하고 몇 가지 관련 사례를 든 것이 명예훼손이라는 얘기인 듯 하더군요. 또 이 건 관련하여 같은 사유로 명예훼손 고소를 당한 분들이 약 10여명 정도 된다고도 하고요.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얘기를 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명예훼손이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한 고소/고발을 자행하여 당사자의 입을 막아 버리고자 하는 악질적인 수법은 그동안 구리는 것이 많은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의 구리함을 가리기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아주 전형적인 무기입니다. 그런 수법 속에서 파편화된 일반 개인은 고소/고발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에 짓눌려 입을 닫아버리게 되고, 그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의 비판적인 여론은 점차 등을 밀려 사라져가고, 공론장으로써의 인터넷 공간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비슷한 사유로 고소를 당한 분들을 최대한 모아서 공동대응을 하고, 그 과정에서 사학비리에 대한 보다 확실한 대응 방안과 비리사학에 대한 국공립화 등 오래된 진보적 교육 이슈까지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가 소속되어 있는 정당에서도 공동대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일치하니, 한번 재미있는 싸움을 벌여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진행되는 사안들은 이곳에서도 계속 공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뭐, 워낙 방치한지 오래된 블로그라 이제는 거의 찾아주시는 분도 없는 블로그이긴 합니다만, 아뭏든 (참 염치도 없게스리...-_-;;;)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hangson 2012.03.10 06:37 ADDR 수정/삭제 답글

    헉 ㅠㅠㅠ...

test

카테고리 없음 2011. 4. 15. 10:34

트랙백텍스트입니다.

진보신당 중랑당협 소식지 "중랑 진보마루" 제 5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중랑 진보마루(소식지) 2011. 1. 2. 11:22

10년 전 낡은 꿈을 다시 꺼내어 들며...

정신나간 잡설들 2010. 12. 20. 23:27
이 글은 진짜 영화DB사이트 KMDb 프로젝트를 위해 현재 펀딩작업중인 킵워킹펀드 (http://www.keepwalking.co.kr)에 올렸던 병자군의 일기입니다. 정신병자의 인터넷정신병동은 당연스럽게도 병자군이 직접 쓴 글은 원글의 기고매체가 어디든지간에 무조건 중복 개재하고 있습니다. (해당글의 원본을 보고 싶으신 분은 위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아이디 "collector"를 검색, 12월 16일자 일기를 찾아보시면 됩니다...만, 해당 사이트의 인터페이스가 워낙 독특해서 찾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_-;;;)

한국형 영화DB사이트 KMDb에 작은 힘을 보태주신 분은 해당 사이트의 KMDb프로젝트에 작은 응원글을 남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응원글을 남기는 방법은 요기를 클릭하시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화려한 청계천 모습을 떠올리며 어리둥절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과거 청개천은 지금과 같은 서울 관광의 명소가 아니라 온갖 잡다구리한 고물(고물이라고 쓰고 보물이라고 읽습니다.)의 보고였습니다. 특히 청계천 8가 주변에 운집해 있던 중고비디오테이프 매매점들은 특히 당시 나름 영화광이라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성지"라 불릴 수 있는 곳이었고, 90년대 말 무렵에는 병자군 역시 한 달에 한번 이상 경건한 마음으로 그 성지에 방문하곤 했습니다. 2~3시간 남짓의 성지순례를 마친 후 먼지 범벅이 된 채로 함께 간 영화동호회 선배들과 근처 구멍가게에서 캔 음료를 나누어 먹던 기억은 여전히 눈에 선합니다. 

(자료출처 : 오마이뉴스 "난 바람부는 날이면 황학동을 찾는다.")


"야, 이 삐리리같은 제목의 영화가 사실은 퍼렁스 칼 영화제[각주:1]에서 신사임당 특별상[각주:2]을 수상한 삘릴리야.", "얼마 전에 배쨌스 영화제[각주:3]에서 누렁냥이상[각주:4] 수상하면서 확 뜬 에드우드 감독의 데뷔작이 우리나라에서 이미 출시되었다는 거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냐?" 라는 등, (고작 영화를 남들보다 "쪼오큼" 더 좋아하는 정도인) 병자군으로써는 도저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를 남발하며 있는 힘껏 "난체하는" 선배들을 보며 그 방대하면서도 잡스러운 지식에 감탄하며 보냈던 시절이었지요. (물론, 이따금은 '난 절대로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절대로, 진짜, 이따금이요…) 

이런 얘기를 나눌 때면 특히 더욱 눈을 반짝이며 열정적으로 얘기하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이런 사실들을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즐겁겠냐며, 책이 되었든 다큐가 되었든, 남들이 모르는 이런 지식을 알고 있는 우리는 이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도 같이 보며 즐거워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만들어보자며 주변 사람들을 선동하는 선배였습니다. 위에서 한번 얘기했던 바와 같이 그저 남들보다 "쪼오큼" 더 영화를 좋아했을 뿐인 병자군은 이 잡스러운 지식들을 채워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한 열정으로 끓어올랐고, 그래서 더더욱 그 선배를 좋아하며 졸졸 따라다녔었지요. 

벌써 10년 이상 지난 시절의 얘기네요. 10년이라는 세월은 강산만 변하게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웹사이트 기획자로 일하게 되면서 어느 새인가 차곡차곡 나이는 쌓여가고, 그 당시 가졌던 순수한 열정은 영원한 생명을 얻겠다는 핑계를 대며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살고, 사는 대로 살고, 관성만 남은 껍데기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올해 8월 초순쯤으로 기억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미건조하게 세월을 죽이며 살아가고 있던 저 병자군에게 그 선배가 찾아왔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열정을 가지고 있고, 아직도 충분히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그 선배입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사람들을 발견했다고, 이번에는 정말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 번 함께 일해 보자고 말합니다. 나름대로 오랜 세월동안 보아온 선배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예전에 이루지 못한 어떤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나도 진하게 남기에, 다시 한 번 함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대답합니다. 

 대화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밤하늘 저 먼 곳에서 기적소리가 들려옵니다. 안드로메다로 도망가 버린 줄 알았던 당시의 열정이 은하철도 999를 타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10년의 긴 여행을 끝내 견뎌내며, 마침내 진정한 영원한 생명을 얻어서 저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1. 이딴 영화제는, 당연하겠지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2. 신사임당 선생님은 당연히 특별상을 수상 또는 시상하신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영화에 대해서는요) [본문으로]
  3. 어디서 비슷한 이름을 들어보셧을 수는 있지만, 이딴 영화제 역시 존재하지 않는 영화제이지요. [본문으로]
  4. 이딴 상 역시... (으음, 그만할까요?...-_-;;;) [본문으로]

한국형 영화 데이터베이스 "KMDb" 제작을 위해 도움을 요청합니다.

정신나간 영화얘기 2010. 12. 16. 21:17

과거, 병자군도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뭐, 당연한 얘기입니다만...-_-;;;) 막 대학생활을 시작했을 때 즈음, 때마침 불어닥친 IT벤쳐 열풍을 타고 병자군도 "제리양"이니 "세르게이 브린"이니 하는 IT의 전설이 되겠다는 부푼 꿈이 있었고, 그 방법으로 한국형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KMDb"를 구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리 나아진 상황은 아니지만 당시 배우나 감독, 스탭, 평 등 영화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대단히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외국영화는 형편없는 영어실력을 감수한 채 IMDb (http://www.imdb.com)에서 몇시간씩 "삽질"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한국영화 관련 정보는 (영화관련 잡지를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면) 거의 구하기 힘들었지요. 영화잡지들의 단방향적인 정보제공이 아닌 이용자와 상호 소통하는 영화DB서비스, 홍보사에서 기계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만이 아닌, 남들은 하찮게 생각하지만 나에게만은 정말 소중할 수 있는 "찌질한" 정보, 언론사에서 던져주는 점잖빼는 평론만이 아닌, 바로 내 옆의 친구에게 듣는 솔직한 평가, 병자군이 만들고 싶었던 KMDb에서 구상했던 모습입니다.

이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당시 병자군이 활동하고 있던 영화동호회 선배들과 함께 (지금 생각하면 참 조악한 수준이었지만) 나름대로 "사업계획서"니 "제안서"니 만들어서 들고 다니며 투자유치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결과요? 뭐... 지금 병자군 살고 있는 꼴을 보면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병자군 잉여인생의 진정한 시작이 이때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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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근 10년 이상 봉인하고 지내온 KMDb의 기억을 다시 떠벌리고 있는 이유는, 한때 병자군의 20대를 불살랐던 오랜 꿈을 더 이상 방치하기 싫다라는 감정과 함께 그동안 나름대로 여러가지 일들을 해 오면서 '적어도 이젠 스킬이 모자라서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입니다. 당시 함께 KMDb를 위해 뛰었던 선배님들과도 다시 결합하고, 비록 남의 사무실 더부살이지만 나름대로 사무실도 꾸렸습니다. 이번에만은 중도에 힘없이 물러서지 않겠다, 라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 포스트의 목적은 제목에 적힌 바와 같이 "도움 요청"입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찾아주지는 않는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제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KMDb제작을 위해 저희 팀은 최근 킵워킹펀드 (http://www.keepwalkingfund.co.kr)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펀드는 조니워커사가 주관하는 엔젤펀드로써, 개인 또는 팀의 "나 이런 거 해보고 싶어요"라는 꿈을 접수받아 심사를 통해 총 5개 팀(또는 개인)에게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금으로 각각 1억원씩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내부 심사위원들의 심사와 외부 네티즌의 참여도를 점수의 기준으로 합니다.

예, 몇 되지는 않지만, 저의 블로그벗 여러분들께 "외부 네티즌의 참여" 바로 이 부분의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도움 주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킵워킹펀드 홈페이지 (http://www.keepwalking.co.kr)를 방문합니다.

2. 응원댓글은 해당 사이트의 회원만 달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합니다. (회원가입시에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합니다.)

3. 페이지 하단 검색모듈에서 검색조건을 "아이디"로 설정 후 "collector"를 입력합니다.

4. 유현목감독의 "오발탄"의 한장면이 보이실 것입니다. (→) 이 사진을 클릭하시면 KMDb의 페이지레이어가 나타납니다.

5. 해당 레이어에서 "응원하기" 버튼을 클릭하여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시면 됩니다.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고, 단순 응원을 위한 사람들도 자사 사이트에 억지로 가입을 시키는 등 폭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이벤트에 참여를 부탁드리는 병자군의 무례함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도움 주시는 블로그벗 여러분들께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영화리뷰] 여의도, 도저히 답이 안 보이는 어떤 "영상물"에 대하여.

정신나간 영화얘기 2010. 12. 1. 02:58


기본영화정보

STAFF : 감독 - 송정우
CAST : 황우진 - 김태우 | 강정훈 - 박성웅 | 아내 - 황수정
DETAIL : 러닝타임 - 88분 | 관람등급 - 18세 관람가 | 홈페이지 - www.yeouido2010.co.kr
STORY : 사채 빚과 부친의 병원비,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힙겹게 살아오던 황우진은 자신이 믿었던 부하직원이 직속상사와 짜고 자신을 쫒아 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게 된다. 갑자기 나타난 어린시절 친구인 정훈과의 술자리 중 우진은 자신을 배신한 후배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정훈에게 하게 되고, 다음날 후배는 변사체로 발견된다. 후배의 갑작스런 죽음 후 우진에게도 갑작스러운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데...



상영시간 내내 관객의 예측을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신개념 심리스릴러물 탄생!

위에 정리한 짤막한 줄거리와 "소사이어티 심리 스릴러"라 적혀 있는 포스터의 카피만으로도 눈치빠른 관객은 이 영화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반전인데) 이 영화는 그런 관객의 짐작을 한치도, 정말 한치도 배반하지 않고 똑바로만 달려간다.

일반적인 이야기, 누구나 끝을 알 수 있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옛날옛적 먼 옛날에..."로 시작되는 고전 동화들은 누가 등장하는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만 읊어줘도 누구나 '아, 그 얘기!' 하며 무릎을 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토대로 한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진다는 것은 "왜 그렇게 일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을 생략할 수 있고, 그 시간에 무언가 다른 것을 보여(들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무"가 사라지고 "재량"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이 영화는, 정말 놀랍게도 그러한 "재량"이라는 것을 한 치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영화의 모든 네러티브 (이미지, 문자, 대사, 음향, 음악... 심지어는 미장센, 조명, 배우의 연기 등 그야말로 "영화적 언어의 모든 것"들)는 이 뻔한 이야기를 고장난 라디오마냥 끊임없이 되풀이하기 위한 목적 하나에 오로지 매진한다. "무려 88분"이나 되는 시간 동안 관객을 어두컴컴한 영화관 안에 가두어 두고 들으나마나 한 뻔한 얘기를 바로 귀 옆에서 핏대를 세워가며 고래고래 떠드는 격이다. 심리스릴러물이라니, 이건 스릴러 장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심리스릴러가 아니라 사회극이라고? 사회극으로 봐도 함량미달!

이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뻔뻔하게도 스스로를 심리스릴러라고 선전하고 다니는 이 영화에 대해 영화평론가 황진미씨는 이 영화를 "사회극"으로 볼 것을 촉구한다는 20자평을 씨네21 지면에 게재하며 5점 만점중 별점 3개를 주었다. 그러나 병자군이 보기에는, 이 영화를 사회극이라고 정의하는 것 역시 사회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사회극으로 볼려면 영화속 등장인물의 상황이 사회적 환경이나 사회문제와의 관계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래서 사회적 관계의 해소 없이는 그 상황을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관객에게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우진이 처한 상황이 혼자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먹먹한 상황임을 설득하기 위한 장치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역시 "저 인간 왜 저런데?"라는 짜증만 유발시킨다[각주:1]

다시한번 말하지만, 일반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은 그저 클리세일 뿐이다. 이 영화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심리스릴러로 윤색하기 위한 어떤 장치도, 사회극으로 만들기 위한 어떠한 설득의 과정도 보이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이건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의 배우들 역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여러 편의 홍상수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찌질남"의 왕좌에 등극한 김태우는 그야말로 찌질남의 절정을 보여주지만, 88분 동안 한순간도 쉬지 않고 휘몰아치는 찌질남 연기는 그저 클리세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성웅 역의 강정훈 역시 등장하는 순간부터 '아, 저 친구는XX겠구나.'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XX연기로 이 클리세 영상물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표정만으로 퉁쳐버리는 황수정의 연기(라고 보기 힘들지만)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다.

사실 이 정도로 기본이 안된 영화에서는 배우가 아무리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고 해도 (최민식, 황정민, 고현정 등 연기에는 도다 텄다는 배우들을 다 가져다 썼다고 해도) 그 "혼신의 연기"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도대체 왜 이런 영화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영상물에 출연했냐"고, 정말로 물어보고 싶을 뿐이다.


정신병자군의 20자평
평할 가치가 없습니다.

이 영화의 복용법
먹지 마세요.
  1. 어쩌면, 여의도라는 공간에서 실제 펀드매니져 일을 하고 있는 일군의 관객들은 이 영화의 제시를 보기만 해도 바로 공감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 입장에서는 왜 저런 상황에까지 몰려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 '그들도 우리와 같이 보통의 고민을 안고 사는 특별할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러한 설득의 과정이 거의 생략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반전장치 역시 좀 더 철저하게 숨기던지, 아니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어린시절 기억을 그 이유로 제시했어야 할 것이다. [본문으로]
  • 강천규 2010.12.16 09:31 ADDR 수정/삭제 답글

    클리세라는 단어가 3번 등장하는데, 일반적인 기준의 인터넷 이용자라면 당연히 아는 단어인건가요? 제가 무식한건가요?

    • Favicon of https://psychoic.tistory.com BlogIcon 정신병자 2010.12.16 21:21 신고 수정/삭제

      클리쉐이(cliche) 라는 일부 의미만이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진부한 영어표현" 이라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영국 미국인들인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닳고 닳은 표현"이라는 말이 더 적합합니다. 워낙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어서 학교나 교과서에서는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처럼 뉴스나 드라마에서도 빠지지 않습니다. - N나라 지식인 내용 중에서

      클리세라 함은 위에 설명한 내용과 같이 "닳고 닳은 표현"이라 변역됩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전개나 화면 구성 등을 총칭해서 보통 쓰이지요. 위 포스트에서도 같은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너무 흔하게 써왔기 때문에 "진부한" 표현이라는 뜻입니다.